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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숨어버린 아이들을 찾아서

지난해 미국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는 색다른 보고서 하나를 발표한 바 있다. 자신과 피부색이 같거나 비슷한 인종·민족 그룹의 교사에게 배운 학생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확률이 높아 학교에서 정학 등 처벌받을 가능성도 작아진다는 것이었다. 보고서는 특히 이런 관계가 아시아계와 라틴계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사실 한인 언론의 교육 관련 기사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 게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학생들의 처벌 내용이다. 각종 학력 평가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모범생이 많은 이유도 있지만 교육을 중요시하는 문화적 배경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보고서를 보면 학교에서 정학 등 처벌을 받은 아시아계 학생의 비율이 타인종보다 절대 낮지가 않다.   UC버클리와 조지워싱턴대학이 지난해 공동으로 실시한 이 조사는 학생들이 같은 인종 그룹의 교사로부터 배우는 것이 정학률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작됐다. 조사 대상은 뉴욕시 공립학교에 2007년부터 2017년까지 다닌 학생(4~8학년)과 교사들이었다.       보고서는 유색 인종 학생들은 백인 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가혹하고 배타적인 형태의 학교 규율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격차는 학생들이 유치원에 입학할 때부터 시작됐다. 한 예로 흑인 유치원생의 43%는 처벌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유치원생 평균 처벌 비율(18.2%)의 2배가 넘는다.   라틴계 남학생들도 5명 중 2명은 고등학교 입학 전에 정학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아시아계 학생의 경우에는 10명 중 1명꼴로 평균 3일간 정학을 당했다.   반면 같은 인종의 교사들과 함께 하는 유색인종 학생들은 부정적인 평가를 적게 받았다. 또 여학생보다 남학생에 미치는 영향이 더 높았다. 가장 큰 이유는 동질감이다. 비슷한 피부 색깔로 인해 문화적, 정서적인 공유가 가능하다 보니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간다. 이러한 학생과 교사의 관계는 학업 성취도를 올리고, 고등학교 졸업률과 대학 진학률도 높였다.     보고서는 뉴욕시 공립학교가 흑인과 라틴계, 아시아계 교사를 지금보다 더 많이 채용한다면 정학률도 3%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이 수치만 떨어져도 한해 정학 조치를 받는 아시아계 학생이 230명, 라틴계 학생은 1600명, 흑인 학생은 1800명이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후 학교마다 이유도 없이 결석하는 학생들로 고민하고 있다. 가주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2021~22학년도에만 공립학교 재학생의 30%가 상습적으로 결석했다. 숫자로는 약 200만 명이다. 팬데믹 이전 상습 결석생은 전체 학생의 10% 수준이었다.     가주 교육법에 따르면 6~18세 아동은 매일 학교에 가야 한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에 학교를 폐쇄하고 원격 수업을 진행하면서 매일 등교해야 한다는 인식도 느슨해졌다. 부모는 아이가 조금만 아파도 학교에 보내는 것을 꺼리고 아이도 이를 당연하게 여기게 됐다.   이에 LA통합교육구(LAUSD)는 장기 무단결석 학생들의 가정 방문을 시작하기로 했다. 출석담당 직원과 LAUSD 경찰, 사회보장 직원으로 구성된 팀이 장기결석 학생의 가정을 방문해 재정적인 문제 등이 있는지 확인해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뒤처진 학업 보충 시간을 제공하고 특별 과외도 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다시 학교에 돌아오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교육 관계자들에 따르면 상습 결석 학생 중에는 가정폭력과 학대 피해자들도 있다고 한다. 상습 결석자 숫자와 정학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아시아계 학생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 기회에 학교를 떠났던 학생들이 돌아와 새롭게 출발하면 좋겠다. 장연화 / 사회부 부국장중앙칼럼 아시안 학생들 라틴계 남학생들 뉴욕시 공립학교

2023-10-22

소수계 남학생 유치 발 벗고 나선 대학들

“소수계 남학생들을 모셔라.”   대입 시즌이 시작되는 여름을 앞두고 대학 입학처마다 소수계 남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대학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평등 교육 정신과 다양성 확보 때문이다. 캠퍼스에 여학생 비율이 점차 늘어나면서 성별 균형이 깨지자 대학들이 남학생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학생연구센터에 따르면 대학교 재학생의 과반수(58%)가 여학생이다. 이 센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가을학기 기준 4년제 공립대학에 재학 중인 남학생 수는 251만 명이지만 여학생은 320만 명이 넘는다.   사립대학에도 남학생은 108만명, 여학생은 150만 명이 등록해 다니고 있다.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의 경우 남학생이 178만 명, 여학생은 248만 명으로 여학생이 압도적으로 많다.     인종별로도 비슷한 상황이다. 백인은 남학생 247만명, 여학생 316만 명으로 파악됐고, 라틴계는 남학생 86만명, 여학생 129만명으로 집계됐다. 또 흑인은 남녀 학생 숫자가 각각 47만명과 79만명이었으며, 아시안은 각각 35만명과 40만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흑인과 라틴계 남학생들의 경우 대학에 진학해도 중간에 자퇴하는 경우가 많아 대학들은 장학금과 각종 인턴십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이탈자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예로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칼리지는 산하 116개 캠퍼스가 흑인 남학생을 유치하고 또 그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흑인 남성 교육 네트워크 및 개발 프로그램(A2MEND)을 별도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흑인 남학생들에게 1대 1 멘토링과 만남의 공간을 제공해 캠퍼스 생활을 돕고, 70만 달러 규모의 장학금 제도를 통해 재정적으로 돕는다.     벤투라 카운티에 있는 무어파크 칼리지의 아마누엘 게브루 부총장은 “2015년만 해도 남학생이 48%를 차지했지만 2020년에는 이 비율이 43%로 떨어졌다”며 “남학생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흑인과 라틴계 학생들의 입학을 돕기 위해 남성 교육 방법에 대한 세미나를 열고 흑인과 라틴계 남성들을 위한 상담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에 있는 말콤X 칼리지도 재학생의 4분의 3이 여학생으로 채워지자 신입생 모집 행사마다 남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모집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남학생이 대학에서 줄어들고 있는 이유로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대학 반대 정서가 강하고 재정적인 문제에 더 예민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백인 이외 인종 남학생의 2학년 진급 비율이 낮았다. 전국학생연구센터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가을학기 1학년을 마친 백인 남학생의 80%가 캠퍼스로 돌아와 2학년으로 등록했지만, 라틴계 남학생은 71%, 흑인은 50%에 그쳤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소수계 남학생 흑인 남학생들 소수계 남학생들 라틴계 남학생들

202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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